들어가기에 앞서
- 파피루스와 카노푸스의 관계성에 대한 글을 쓰고 싶다고 생각한 지가 어언… 7년? 정도 된 것 같네요. 그동안 도대체 어떻게 연결지을지를 계속 고민하고 있었는데 이제야 쓰게 되어, 글의 질과는 무관하게 나름 만족하고 있습니다.
- 하여간 부족한 글을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글의 배경부터 시작해, 차근차근 글에 등장하는 순서대로 설명을 이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 다분히 제게 편한 어투로만 글을 작성할 예정인지라, 미리 양해를 부탁드리겠습니다. 내용 이해에 그다지 필요한 내용은 아니라고 생각하므로 모두 스킵하셔도 무관합니다. 주로 기억에 의존해서 쓰는지라 혹시 내용에 오류가 있다면 말씀해주시면 아주 많이 감사드리겠습니다.
- 우선 우리의 귀여운 주인공 친구들부터 보고 가시죠.

파피루스입니다. 귀엽지요?

카노푸스입니다. 귀엽지요?
배경
- 사실, 저는 카노푸스라고 하면 별이나 도시보다는 카노푸스 단지가 먼저 떠오르곤 합니다. 언젠가 카노푸스 단지를 소재로도 가벼운 글을 하나쯤 써보고 싶은 마음이 있네요… 사실 도시를 먼저 떠올리는 사람은 잘 없을 것 같기도 하네요.
- 글의 시간적 배경은 고대 이집트 프톨레마이오스 왕조 중, 즉 기원전 약 2~4세기경입니다. 공간적 배경은 글에도 나온 것처럼 카노푸스로, 나일 강 하류의 일곱 개 줄기 중 가장 왼쪽에 위치한 지역입니다. 현대의 알렉산드리아 바로 근처에 위치해 있습니다. 정확히는 아부키르(아부키르 만 해전으로 유명한 그곳입니다) 인근입니다.

Water Pollution and Riverbank Filtration for Water Supply Along River Nile, Egypt (2010)

https://en.wikipedia.org/wiki/File:Canopus_menouthis_herakleion.jpg
- 당시에 대한 이집트의 역사적 기록은 상대적으로 덜 남아있는 편인데요, 이에 대해서는 주로 (1) 하이집트의 높은 습도로 인해 파피루스가 유실됨 (2) 프톨레마이오스 왕조 대의 정치적 분쟁으로 기록되지 않거나 사라진 기록이 많음 (3)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에 보관했으나 화재로 유실… 등의 사유가 있습니다. 그래서 더 다양한 가능성들을 생각할 수 있게 되는 듯해요.
- 해당 지역에는 당대 유명한 무역항들이 몇 개 있었습니다. 알렉산드리아 등대(*파로스의 등대)와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으로 유명한 알렉산드리아, 헤라클레스 신전이 있던 헤라클레이온(혹은 토니스), 그리고 헤라클레이온으로부터 오는 상품이 유통되는 카노푸스가 대표적입니다.
- 이들 중 카노푸스는 많은 기록이 사라진 채 바다에 잠기고 잊혀진 큰 항구도시입니다. 엄밀히 말하자면 중세 시대가 되어서야 완전히 잠겼지만, 기원전 약 2세기경부터 시작된 지반 액상화로 서서히 잠겼다는 쪽이 정설입니다. 초반에는 도시의 동쪽 일부만이 잠겼었다고 해요. 이에 따라 아부키르 근처에서는 최근 해상 유적의 발굴이 상당히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수중 박물관 건설사업도 계속 추진되었다가 취소되었다가 하는 중인데, 지금은 또 어떤지 모르겠네요.
- 지반 액상화가 발생한 원인도 명확히 밝혀진 바는 없습니다. 단, 해당 지역의 지진대가 판의 경계 같은 게 아닌지라 강진이 있지는 않았을 것으로 추측되므로(그리고 만약 그만한 강진이 있었다면 다른 나라에서라도 기록을 했을 테니까요), 약한 지진이 나일 강의 범람이 겹치면서 발생한 것이라는 주장이 유력합니다. 이와 더불어, 당시는 나일 강의 범람이 이전만하지 못해 가뭄이 자주 일었는데(*카노푸스 칙령: 가뭄에 대한 구휼 내용을 포함하고 있음), 이로 인해 해수가 유입해 염도가 증가한 탓에 이미 지반이 상당히 약해져 있던 상황이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즉, 이미 약한 곳에 갑자기 지진과 홍수가 동시에 오면서 땅이 액체처럼 흘러버리게 된 것입니다.
- 말이 나와서 하는 이야기인데, 카노푸스 칙령과 관련해서도 하고 싶은 말이 많습니다…만, 써먹을 구석이 마땅히 떠오르지 않아 넘어갔습니다. 간단히 설명하자면 로제타석 같은 겁니다.
첫 번째 단락
인용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