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기에 앞서
- 사실 글의 중간중간 삽입한 히에로글리프는 ‘배경이 고대 이집트다’라는 것을 나타내는 것이 주요 목적이었기에 큰 의미는 없습니다. 따라서 각 단어가 주로 사용된 연대도 크게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 단어가 주로 사용된 연대라 함은? - 조선시대의 단어와 현대의 단어가 비슷한 부분이 있으면서도 완전히 다른 것과 비슷한 원리입니다. 히에로글리프도 시대에 따라 표기법이 많이 바뀌었습니다만, 이 글에서는 그 부분을 그다지 고려하지 않았다는 의미입니다.
- 다만 각각에 대한 자료를 찾느라 조금 고생하기도 했고… 의미를 이해하면 조금 더 내용을 잘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그리고 저도 내용을 잊지 않기 위해 메모한다는 느낌으로, 해설편을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 글에 숨겨진 의미에 대한 해석보다는, 작성된 히에로글리프에 숨겨진 의미를 해석하는 것과 역사적 정보를 제공하는 데에 조금 더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 글에 사용된 각 히에로글리프를 소제목으로 달아 두었으니, 궁금하신 부분을 찾아 읽으셔도 됩니다.
- 노션도 포스타입도 글 중간에 이미지를 삽입하는 기능을 지원하지 않는 바람에, 글자가 보기에 다소 번거로운 모양새가 되어 아쉽네요. 가령 제목에 작성된 𓅓𓂝𓆼𓄿𓏏𓍝의 경우에도, 원래는 다음과 같은 형태로, 조금 더 보기에 좋습니다. 미묘한 차이지만 그것이 히에로글리프의 정수라 생각해요. 이 부분의 의미에 대해서는, 바로 다음 단락에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제목: 저울𓅓𓂝𓆼𓄿𓏏𓍝
- 이 글의 제목은 [저울𓅓𓂝𓆼𓄿𓏏𓍝]입니다. 파피루스가 늘 들고 다니는 그 저울이 맞습니다.

귀엽지요?
- 파피루스는 아누비스를 모티브로 만들어진 캐릭터. 그 캐릭터가 저울을 들고 있고, 저울의 한쪽에 심장이 올려져 있다면 그것이 암시하는 바는 굉장히 명확합니다. 바로, 사자의 서에 등장하는 심장 무게 달기 의식이겠지요.

사자의 서에 등장하는 심장 무게 달기 의식 부분
- 이 의식은 질서, 진리, 조화, 균형 등의 여신인 마아트에 의해 행해집니다.
- 저울의 한쪽(좌측)에는 죽은 이의 심장을, 반대쪽에는 마아트의 깃털이라는 일종의 양심 혹은 진리를 상징하는 상징물을 올려 무게를 비교합니다. 만약 고결한 삶을 살아온 이라면 심장이 깨끗하여 그 깃털보다 가벼우니 아루𓇋𓄿𓂋𓅱𓆰𓆰𓆰라는 영원의 나라로 갑니다. 만약 심장이 깃털보다 무겁다면, 영원히 두아트𓇽에 남게 됩니다.
- 이들에 대해서는 나중에 다른 단락에서 다시 다루겠습니다.
- 다시 말하자면, 고대 이집트에서는 죄가 많을수록 심장이 무거워진다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물론 실제 심장이 그렇게 된다기보다는 심장의 영혼이 그렇게 된다고 받아들였다는 식으로 이해하는 것이 조금 더 가깝겠네요.
- 저는 파피루스가 들고 있는 저울 역시 마찬가지라 생각합니다. 한쪽에는 심장을, 다른 쪽에는 팝군을 달고 있지요. 팝군은 또한 팝픈 세계의 신인 MZD를 상징하는 매개물이기도 합니다. 심장과 팝군의 무게를 비교하는 파피루스를 상상하면 기분이 좋아지곤 합니다.
배경
- “사막의 한가운데에서 한 정령이 무릎을 꿇었다. 신에게 기도하기 위함도 아니고, 파라오에게 복종하기 위함도 아니었다.”
- 글의 배경은 고대 이집트, 그 중에서도 제1중간기에 해당합니다. 물론 그 시기의 인물들에게는 그때야말로 현대 시대였겠지요. 저는 역사에서 이런 부분을 참 좋아합니다. 스스로를 고대인이라 칭하는 이는 없는 법이죠.
- 제1중간기란 기원전 2181~2050년경까지의 고대 이집트를 말합니다. 고왕국 시대와 중왕국 시대를 잇는 혼란기라 보시면 됩니다.
- 해당 시기에는 여러 파라오가 난립했습니다. 기원전 약 3100년대, 초대 파라오였던 나르메르에 의해 통일되었던 이집트가 다시 상하로 분리되어 대립할 정도였으니까요.
- 이런 혼란기가 발생하게 된 것은, 직전의 파라오였던 페피 2세의 지나치게 긴 집권을 주요 원인으로 꼽습니다. 거의 100년 가까이 집권하는 바람에 후계자들이 먼저 죽어버리는 일이 많아지기도 했고. 다만 단순히 페피 2세가 오래 살아서 그런 문제가 생긴 건 아니고, 그 전대부터 여러가지 문제가 있긴 했었습니다. 글에서도 이 부분에 대해 짧게 언급하고 있습니다.
- “굳이 따지자면 페피 2세의 죽음 이후부터였을까?” … “이를 단순히 혼란 직전의 파라오였던 페피 2세의 업이라 하기엔 너무 가혹했다.”
- 글에서 시기를 유추할 수 있는 부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 “위대하신 파라오 나르메르로부터 시작된 천 년의 역사” 나르메르가 상하이집트를 통일하고 약 천 년 정도 지난 시점을 의미합니다.
- “특히나 오백 년 정도 전 저 거대한 메르𓍋𓅓𓂋𓉴가 지어질 때” 쿠푸의 대피라미드가 지어진 지 오륙백 년밖에 되지 않은 시점입니다. 메르에 대해서는 뒤에서 다시 간단히 다루겠습니다.
- “하류의 헤넨네수트𓇓𓀔𓀔𓀔𓏏𓊖에서는 와카레 케티가, 상류의 와세트𓋆𓏏𓊖에서는 인테프가” 와카레 케티와 인테프는 모두 제1중간기의 파라오들입니다.